책 몇권.

요즘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면서 책을 자주 읽는다.
처음 취업했을 때는 인체드로잉 책을 보곤 했는데 요즘은 주로 여자친구에게 빌린 책을 읽는다.

지하철을 타는 시간이 그리 길지도 않고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이라 불편하기도 하지만 여자친구에 빌린 책들이 모두 재미있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 동안 지하철에서 읽은 책 몇권...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 부인... 그리고 그 남편의 애인. 평범하지 않은, 조금 이상할지 모르는 이 세 사람의 사랑이 소설의 축을 이룬다.
.... 는 설명이다.

위의 설명만 보면 세기말 콩가루 집안 이야기 같지만...
(지금은 세기말도 아니고;;)읽고 보면 제목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순정 만화 느낌이다.
내가 일본 문화를 접하기 시작한 계기가 만화였고... 가장 많이 접한 통로도 만화이기 때문인지.. 일본 영화나 소설은 나에게 만화같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동성 간에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신과 육체... 동물의 본성을 놓고 고민해 보면...아닌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은 정말 꽤 복잡하다.

짧고 냉정한 문체라고 하는데 확실히 읽기 수월했다.



'인더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위의 두 책은 같은 작가가 같은 주인공으로 비슷한 내용을 쓴 것이고 이것 역시 일본 소설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 순정만화 였다면 이번에는 코믹만화다.
괴짜 정신과 의사와 그를 방문하는 여러 강박증을 가진 환자와의 얘기를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다.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괴짜이지만 정감이 가는 캐릭터이고
함께 있는 간호사 (마유미 짱...이었나.)는 음... 아즈망가의 사카키랑 조금 비슷한가...성격은 반대이긴 하지만..고집센 부분이 비슷해보인다.

정말 즐거운 소설로... 강박증을 벗어나는 환자들을 보다보면 책을 읽는 자신도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모든 인간에게도 한두가지 강박증은 있겠지....



머큐리
아멜리 노통 지음


재미있었다.
미녀와 야수를 작가가 재해석한 현대판 미녀와 야수.
거울을 모두 없앤 외딴 섬에 갇혀 사는 자신이 추한 외모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미녀와.. 그녀를 추하다고 속이고 섬에 가둔 추악한 팔순 노인과.. 그들의 묘한 관계를 파해치고 미녀를 구해내려는 간호사의 이야기이다.

사랑과 집착.. 진실과 거짓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여자친구의 얘기로는 아멜리 노통의 다른 소설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하지만 환상적이고 비밀스러운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런 이야기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
요즘은 배수아의 '독학자' 라는 책을 읽고 있다.
그 책도 다 읽으면 리뷰를 적어야겠다.
글을 더 많이 읽고 많이 써서 이런 독서감상글도 더 반듯하게(?) 적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6/04/27 13:50 2006/04/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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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ng 2006/04/30 20:09 # M/D Reply Permalink

    "반짝반짝 빛나는"이 괜찮으셨다면 "호텔 선인장"도 추천합니다. 동화 같은 내용에다가 삽화도 꽤 멋져요.
    오쿠다 히데오 씨의 신작 "라리피포"도 읽을만 하고요. 단, "공중그네"나 "인 더 풀"의 코미디가 좋으셨다면 이건 살짝 무거울 지도.
    "머큐리"... 아멜리 노통의 작품 치고는 꽤 샤방(!!!)한 작품인데...
    "살인자의 건강법"도 추천해 드립니다. 이것도 꽤나 근사해요("근사하다"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좀 달라질 듯 하긴 하지만요...).

  2. cultbrain 2006/05/01 16:39 # M/D Reply Permalink

    블로깅 못해서 한동안 방문 못했는데 올만에 보니 반갑네.
    추천해준 책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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