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헤비레인 Heavy Rain 소감..

PS3를 얼마간 가지고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요즘 즐겁게 PS3용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최근 발매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헤비레인을 클리어하게 되었다.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
영화같은 게임이라 그래픽이 중요해서 엄청 신경을 썼나보다. 그래픽이 좋다.
인물 디테일이나 비가 오는 표현.. 캐릭터 표정연기.. 굉장히 훌륭하다.
영화같은 연출들도 그럭저럭 좋다.
음악도 마음에 들고 비가 오는 우중충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이런 선형적 게임에 다양한 분기들을 꽤 자연스럽게 넣기까지 엄청난 노가다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그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별로라고 생각했던 부분들...
기술적으로는 좋아보이지만 아트웍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오는 분위기가 괜찮은 장면도 많았지만 대부분 배경이 밋밋한 느낌이었다.
현실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더 과장된 배경이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조명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그리고 유저편의 부분에서....짜증이 많이 났다.
캐릭터 이동 조작부분이 매끄럽지 못하다.
또한 이 게임은 화면에 나타나는 아이콘을 보고 컨트롤러를 시간내로 조작하면서 진행하게 되는데..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아이콘이 막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근데 이게 버튼을 연타하라는 의미의 아이콘 흔들림과 헷갈려서 급한 상황에 자꾸 실수를 하게 되었다.
버튼을 잘못누르거나 아예 누르지 않아도 진행이 되기는 하지만 의도한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반복해서 발생하자 꽤 짜증이 났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라 스토리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 진행이 좋다고 얘기하는데 다양한 분기가 존재하면서도 그럴듯하게 엮어간 것은 정말 칭찬해줄만 한 것 같다.
그러나 역시 완벽하지 못했다.  원래 스토리진행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꽉 짜여져야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고 진정한 감동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이야기의 플롯이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다양한 분기에 따라 플레이어가 어떤 사건을 겪느냐 겪지 않느냐에 따라 플레이어가 다음 사건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논리적인 당위성이 달라지니 결국 전체적인 구조가 부실해지고 만 것이다.
아마 이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도 엄청 고민해서 이만큼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겠지만 난 결과적으로 아직은 실패라고 생각한다.
개발자의 의도대로 잘 진행된 유저라면 나보다 더 감동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내 선택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엔딩후 기대에 못미쳐 실망을 하였다.
나름 중요한 사건에서 커다란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뒤의 이야기가 내가 했던 결정과 큰 상관이 없어 보인다면 김이 샐 수 밖에... 개발자의 의도대로(?) 선택한 유저라면 뒤의 이야기가 더 납득되었을 수도 있겠다.
게다가 뭔가를 조사하지 않고 지나갔는지 뒤의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다양한 분기..를 주는 시도는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게임의 기본 메카니즘인 화면을 보고 컨트롤러를 조작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그러나 재미있었다고는 말 못하겠고, 책장 넘기는 것 만큼 쉬운 조작으로만 구성했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0/03/15 20:04 2010/03/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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